2020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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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은 1월 1일에 작성했지만,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이제야(7일) 올린다.
나도 이제 회고를 써보려고 한다. 2020년 1월 1일에도, 회고를 써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안 썼을까. 아무튼, 이 회고의 목적은, 한해를 돌아보면서 나의 어떤 것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달라진 것으로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건지에 대한 주관적인 내용이 담긴다.
난 기본적으로 내 기억력을 믿지 않기 때문에, 깃허브, 메모, 캘린더 등 기록으로 남겨진 것들을 찾아 쓸 것이다.
1월
사실, 난 2019년 10월에 인생 첫 회사에 입사했다. 위치는 논현동이었고, 웹 에이전시였는데. 회사와 내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12월에 바로 퇴사를 했다. 솔직히, 힘들어서 그만두고 애써 이유를 찾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난 전혀 후회를 하고있지 않다. 아마 돌아간다면, 더 빨리 퇴사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퇴사를 하면서 스타트업에 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 이력서를 쓰며 취업준비를 했다.
12월에 총 13개의 스타트업에 지원을 했고, 3개의 회사에서 면접을 봤다. 그 중,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면접을 총 3번이나 봤다.
기술 면접을 본 뒤, 임원 면접을 봤는데, 거기서 이사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표현을 잘 못해서 고맙다고 강조는 못했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튼, 난 걱정하지 않았고, 3개월 뒤(2020년 03월) 에 그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2월
놀았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놀았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밖에는 못나갔지만..
마냥 놀진 않았는데, 외주도 겸했다. 두개 한 것 같은데, 월급 수준으로 받았다.
3월
내 인생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말로만 듣던, 판교 개발자가 되었다.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회사 구성원분들이 날 많이 챙겨주셨던 것 같다. 다른 회사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개발팀은 스타트업 답게.. 두명으로 구성 됐는데 주니어 프론트(나)와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분이다.
현재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4월
본격적으로 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 전엔 시니어 개발자분이 내주셨던? 과제를 했는데, 회사 연차 신청 사이트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건 지금도 사내에서 쓰이고있다. 😆
4월엔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는데, 앱을 개발하게 되었다.
리액트 네이티브도 쓸 수 있었지만, kotlin과 swift로 개발했었다.. 그땐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진짜 고통스러웠다. 힘들었다. 매일 동적타입언어(js, php)만 사용하던 나는, 정적타입언어(kotlin, swift)에 익숙해지는 데에 많은 노력을 해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노력들이 현재 내가 Typescript
를 재밌게 사용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땡큐 kotlin, 땡큐 swift.
5월
기존에 개발하던 앱이 엎어졌다. 사업 방향성이 바뀌었다. 이 때만 해도 사업, BM 이런 걸 모르고 개발만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잠시 딴 얘기를 하면, 개발자는 개발만 잘한다고 해서 “잘하는 개발자”는 아닌 것 같다. 개발(그러니까 프로덕트)는, 사업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잘하는 개발자”는 (사업의) 목적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까.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프로그래머가 아닌, 개발자라면.
이무튼, 바뀐 사업 방향성으로서 다시금 앱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땐 정신차리고 리액트 네이티브로 개발했다.
사실 리액트 네이티브도 힘들었다.. 처음하는 거라 그렇겠지만.
자취도 했다. 살던 집에서 회사까지 환승만 3번을 해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너무 딸렸다.
6월
앱을 릴리즈하게 되었다. 내 손으로 처음부터 만든 앱을 앱스토어에 올리는 일은, 다시금 생각해도 중요한 경험이다.
앱 릴리즈 날짜 일주일 전부터 긴장을 했던 것 같다 ㅋㅋ. 앱 배포 버튼에 손이 올라갔던 순간은 아마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진행형이지만 프로덕트의 시작부터 배포까지를 경험한 것은 시야를 많이 넓혀주는 것 같다.
7월
릴리즈된 앱의 어드민페이지를 개발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영역에 들어온 것 같다.
그간 억압되었던(앱 개발하느라), 웹기술을 사용하는 게 너무 좋았다. 뭐랄까, 고향에 돌아온 느낌.
뭔가 작동도 앱과는 다르게 내 맘대로 되고 암튼 좋았다.
이때부터 aws 사용에 익숙해진 것 같다. 시니어 개발자분이 잘 알려주셔서, elasticBeanstalk으로 배포도 해보고, api gateway나 lambda등등, aws에 관해 지식이 넓어진 기간이다, 아 젠킨스도!
8월
이렇게 보니 블로그 글 연재주기가 2개월에 한 번인 것 같다.
아무튼 블로그 글을 썼다! 내가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 목표는 일주일에 업로드 한번이었다.
지켜졌으면 벌써 100개 가량의 글이 있었겠지..
이번에 쓴 글은, 기존에 썼던 글의 포맷에서 약간 벗어나게 썼다. 쓰면서 재밌기도 했고, 기존에 있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거라 술술 써졌던 것 같다.
제목을 진짜 어그로성 짙게할까도 고민해봤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평범히 썼다.
그런데 해당 글이 페이스북에 공유가 되면서 방문자수가 많이 늘었다.
내가 보는 채널에 내 글이 올라갔던 것도 신기하고,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잔귀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9월
릴리즈된 앱을 패치했다. 새로운 기능도 추가하고 안정성도 더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에, 세팅을 잘하자.. 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코드를 좀 나중에 쓸 수 있도록 처음부터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자괴감을 좀 느꼈고, 내가 개발을 잘하는 게 맞나? 라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과거에 작성한 코드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하지만, 생각을 고치니 시야가 다르게 보이더라, 역생각하면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라는 뜻이 되는 거다.
내적으로 성장한 달이었다고 생각한다.
10월
대표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 딱히 누구를 존경한다 거나 하지 않는다. “저렇게 되고싶다”라는 사람도 없다.
그냥 다른 사람에게 배울 뿐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사람들을 배우고 싶을 뿐이다.
아직까진 사람들에게 배우는 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하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이런 것들을 배우는 것 같다.
11월
갑자기 개발뽐뿌가 온 달이기도 하다.
그냥 갑자기 새벽에 개발이 하고 싶어져서 새벽동안 개발해서 아침에 배포하기도 하고.
내 메모에 아이디어를 많이 적기도 하였다. 나 보기위해 쓰는 소설도 이달에 시작하기도 하고,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 아이디어도 많이 축적해놨다.
창작욕이 불타오르는 달이었다.
12월
2020년의 마지막이다. 이제 나도 개발 1년차라고 어디가서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렇지만, 아직 한참 모자라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처음으로 내 스스로, 내 일을 만든 달이기도 하다. 이 달부터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 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성장이 아닌, 회사의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을 느꼈다.
회사 동료들에게 많이 감사함을 느낀다.
블로그에 올릴 글들은 메모에 쓰고있지만, 올리기가 귀찮다 상당히,,,
2020년의 사족
2019년 회고를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렇게 많이 써도 뭔가 놓친 것 같고, 더 써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까먹고 안쓴 게 있는데, 이번 년에 감사하게도? 집필 문의를 받았었다. 내 블로그를 보시고 메일로 문의를 주셨는데, 실무 프론트엔드에 대한 것을 써보지 않겠냐고 하셨다. 실무 경험이 그렇게 길지 않은데.. 만약 썼다면 좀,, 그랬을 것 같다.
언젠가 써보고 싶긴 하지만, 그 때가 지금이 아니란 걸 안다.
좌우명이 생겼다. 내 선택에 후회하지 말자. 내 선택이 항상 옳다는 걸 증명해라. 10년이 됐든, 100년이 됐든.
산 책
- 클린 코드
- 린 스타트업
-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 빅 아이디어
-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개발자를 위한 출판 가이드
다 읽은 책도 있고, 읽고있는 책도 있고, 아직 읽지않은 책도 있다.
누가 말했다. 밥 살 돈만 있다면 차라리 책을 사라고. 맞는 말인 것 같다. 읽진 않아도 사는 건 재밌다.
이번 년엔 그냥 읽기만 했다. 형광펜으로 책에 표시해가며 읽는 타입은 아니지만, 2021년 부터는 메모로 남겨두는 건 좋은 것 같다.
퇴근 버스나 집에서 누워 읽곤 했는데, 2019년과 비교해 책과 더 친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지금 사고싶은 책은 no rules rule
이다
산 물건
빔프로젝터를 샀다. 이걸로 넷플릭스를 보는데, 너무 좋다. 프렌즈는 너무 재밌다. 그 외에 산 물건은 딱히 없다..
2020년 결산
2021년 목표
내년에 2021년 회고를 쓴다면 해당 항목을 참고할 것이다.
- 책 한 달에 한 권 이상 읽기.
- 책 항상 들고 다니기.
- 블로그 한 달에 한 글 이상 쓰기.
- 개인 프로젝트(포트폴리오든) 배포하기.
- 운동 꾸준히하기.
- 항상 배우기.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 함께 해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배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